최종편집 2025-03-31 13:16 (월)
이제 3월이다. 구속된 전공의, 군대 끌려가는 전공의 외면하는 탕핑이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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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월이다. 구속된 전공의, 군대 끌려가는 전공의 외면하는 탕핑이 최선인가?
  • 경기메디뉴스
  • 승인 2025.03.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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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사회장 이동욱
경기도 의사회장 이동욱

작년 2월 시작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일년을 지나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었다.
1년간의 상황과 피해는 작년 2월보다 훨씬 심각함에도 의료대란 사태는 1년전보다 오히려 국민들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의료대란의 실상은 국민들의 생명권이 달린 국가 의료 백년지 대계의 문제이며 국가의 의료가 비가역적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고, 대한민국 미래 의료를 책임져야 할 의대생, 전공의들이 모든 희망을 잃고 무너져 가고 있음에도 이 사회 주요 현안이 언론 관심사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는 패배적 상황이 고착되는 것은 의료계 스스로의 책임이 크다. 

지금 우리나라는 좌파 우파를 막론하고 온통 대통령 탄핵 사태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
3월 1일도 좌파, 우파가 나뉘어 수십만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다며 각자의 주장과 목소리를 높이며 나라가 온통 홍역을 치렀다.

그동안 투쟁을 구경하던 국회의원도 여당, 야당 가릴 것 없이 수십 명이 급기야 각 진영의 투쟁현장에 3월 1일 몰려나왔다.

반면 의료계는 한 국가 전체 의과 대학생 1만 8천 명 전원이 2년째 학교에 안 가는 것은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초유의 사건이며 심지어 전쟁 중인 국가에서도 이런 적이 없었고, 국민 건강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전체 의대생들이 2년째 학교를 안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 의료의 마비를 상징함에도 모두들 너무나 무덤덤하다.

의료계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지만 1년 전 비대위가 구성되어 전국집회 투쟁할 때보다 절박함조차 없다.

단 한 명의 전공의만 다쳐도 좌시하지 않고 감당하지 못할 투쟁으로 들고일어나겠다던 의협이 2명의 전공의가 차디찬 감옥에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했다는 이유로 벌써 몇 달째 구속되어 있음에도 이제는 관심조차 없다.

수많은 전공의가 아무런 대책없이 군대에 끌려가고 있음에도 이것도 남의 일인양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

이런 심각한 비가역적으로 무너지는 현실에 대해 문제 해결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 마치 해결자가 따로 있다는 듯이, 문제 해결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마치 관전자처럼 구경하다 못해 이제는 이런 참담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현재 정국 혼란으로 인해 겪는 고통보다 의대생, 전공의를 포함한 우리 의료인들은 사상 초유의 의료농단 사태가 햇수로 무려 2년째 이어진 고통이 10배 이상의 고통이다.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져야 될 의대생들이 교육현장을 떠나고 전공의들이 진료현장을 떠난 지가 2년이 되었고 기대했던 교육현장, 진료현장으로 복귀가 아니라 이제는 군대로 끌려가고 있음에도 누구도 위기 인식을 가지지도 않고 해결하고자 하는 주체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합리화하기 위해 투쟁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사람들에게 끈기있는 탄핵반대 집회 투쟁의 교훈을 배우라는 말을 하고 싶다.

탄핵 초기 초헌법적 계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의 공감대가 일어나며 탄핵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처음에는 황당해 보였던 탄핵 반대 목소리가 이제는 국민들 50% 수준의 지지를 받고 있고, 수많은 20, 30세대들이 탄핵 찬성에서 탄핵 반대로 돌아선 것은 탄핵반대 길거리 투쟁의 효과이다.

탄핵 반대 투쟁 효과로 의료 농단 사태를 추진한 국힘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오히려 압도하고 있고 국힘당 국회의원 수십명이 떼거지로 탄핵반대 집회 현장을 찾고 있다.

정말 투쟁의 효과가 없는 것인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의료계가 반성하고 돌아볼 대목이다. 

정부가 알아서 대신 해결하라고 해 놓고, 몇 개월째 남의 일처럼 탕핑하는 의료계에 대해 정부에서 누가 총대 매고 대신 해결하겠는가? 권리 위에 잠자는 자, 탕핑하는 자는 누구도 대신 보호해 주지 않는다. 

서슬퍼런 의료농단 기관사가 좌초된 12월, 1월, 2월, 3월이 가장 좋은 투쟁 기회였음에도 스스로 모든 기회를 날려버리고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는 의료계 모습이 진정 의료계 최선의 모습인지 돌아볼 때이다. 

들불처럼 들고 일어날 것 같았던 작년 여의도 집회 당시의 회원들의 열정을 뒤로 하고 ‘총선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가을이 되면 대학병원이 망해 해결될 것이다’ 등의 현실 도피적 주장으로 인해 사태가 지금까지 장기화가 되었고 이제는 ‘탄핵사태가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이라는 상식에 반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또 탕핑을 지속하고 있다. 

현 사태의 해결을 해야 할 의료계 내의 책임과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비판만 하고 현실 외면과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 것도 해결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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